그날은 구름이 좀 끼고 날은 굉장히 더운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나는 학교에 가기 위해 샤워를 하고 단장을 하고
학교에 갔더랬습니다. 학교 가는길은 언제나 즐거우면서도
정문앞에만 차가 진입하면 낯설어지며 속이 거북해집니다.
이 증세는 아마 현대의학이 계속 발전한다고 해도 고치지
못할 병 같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한숨을 쉬며 심호흡 2~3번을 실시한후에
첫강의가 있는 강의실로 향했습니다. 언제나 강의실에 들어가면
그 숨막힐듯한 어색함이 나를 괴롭힙니다. 교수님은 왜 수업시간
에 제때 안들어오시고 10분정도 늦게 들어오시는건지 알수가 없
습니다. 그 10분 사이에는 어색함이 배가 됩니다.

교수님이 들어오시고 언제나 그렇듯 강의는 시작되고 끝이났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학생들은 우르르 깔깔 되며 강의실을 빠져 나갑니다.
나는 항상 혼자이기에 한시간을 뭘 할까 고민하며 강의실을 빠져 나갑
니다. 열람실은 이제 좀 질리니까 도서실에 가서 만화책을 보기로 하고
도서실로 향했습니다. 도서실에 앉아 이니셜D 를 끄내 읽기로 하고 40분
여를 읽다가 수업시간이 되었기에 강의실로 향합니다.

강의실에 자리를 잡고 앉아 수업을 기다리고 있는데 10학번 남학생이
나에게 말을 걸어 옵니다. "형 점심식사는 하세요?" 라고 나에게 물었습니다.
순간 뜨끔해지며 손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아 뭐라고 말해야 하지 머리속에
고민이 되기 시작했고, 그때 교수님이 들어오셔서 강의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강의시간 중에도 강의 내용이 귀에 들어올리 없습니다. 아 뭐라고 말해야 하지
안먹는다고 하면 비참해질거 같고, 먹는다고 했다가 거짓말인게 들통나면 비참
해질거 같고, 한참을 고민 했습니다. 그러다가 강의가 끝나고 나는 용기내어
그 학생에게 말했습니다. "나 점심 먹고다녀" 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나는 그 남학생이 또 물어볼까 급한척 하며 강의실을 도망치듯
뛰어 나와, 주차장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거짓말쟁이 집에서도 거짓말,
학교에서도 거짓말 피노키오만도 못한새끼라고 자책하며 주차장으로 달립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점심식사 한끼 때문에 거짓말을 하다니 난 못된놈입니다.

눈에서는 땀인지 눈물인지 물이 계속 흐르고, 배고픔에 두번 울었습니다.
그날은 정말 슬픈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