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이구나

핸드폰을 보니 여친과 학교 후배여자애들에게 문자가 와있다

주말인데 뭐하냐고, 오빠 오늘 저녁때 뭐하냐고

귀찮아서 내려놓고 타자기를 두드리고 있다

엔카에서 세라토며 아반떼며 i30며 포르테며

nf소나타며 토스카며 로체며 투스카니며

제네시스쿠페며 옵티마며 매그너스며 리갈이며 sm3, sm5

이것저것 맨날 사진만 보고 가격만 보는 것도 이젠 지겹다

오늘도 일어나서 한 2시간동안은 차 사진만 본 것 같다

진짜 힘이 없다

도대체 나는 차를 언제쯤이면 살 수 있을까?

아니, 도대체 어떤 차를 사야만 되는걸까?

맨날 왜 나는 고민만 하고 정작 사지는 못하는걸까?

비단 차 뿐만이 아니다..

지난 번 컴퓨터를 구매할때도... 고작 i5 린필드 하나를 사면서

견적을 약 3달인가 4달인가 내가며 컴퓨터 본체갤에서 상주하며 모든 견적들을 다 내봤었던 기억이 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물건을 살때면 항상 나는 몇달을 고민하곤 한다..

차는 도대체 언제까지 고민할까?

6월부터 산다고 했던 차.. 현재는 9월이다

정말 힘이 없는 하루다. 오늘 하루종일 엔카와 보배만 들락날락 일 것 같다.

무슨 차를 사야 가장 기분이 좋을까?

가격은 700~1000 이다. 나는 정말 결단력이 부족한 것 같다.

나는 정말 우유부단 한 것 같다.

여친이랑 데이트 할때도 정말 답답하다고 한다. 이거 먹을까 저거 먹을까 오늘 뭐할까

매일 고민만 하다가 집에 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