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추석이 성큼 다가온 주말입니다.

나는 오늘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에 갔더랬습니다.
학교에 가보니 연중무휴라는 열람실에 놀랍게도 공무원
시험준비생들이 피땀흘리며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도 질수 없기에 앉아서 전공과목 책을 펴고 암기를 시작
했습니다. 하지만 추석지나고 할까라는 흔들림이 나를 괴롭
히기 시작했고, 이렇게 놀기 좋아해서 어떻게 성공할건지
노트에 나자신에 대해 질책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뭐해먹고 살래? 도대체 어떻게 성공할거지? 무슨 자신감이야?
이렇게 대충 몇글자 끄적이고 나니 내자신이 너무 한심해 보였
습니다. 그래 마음먹고 열심히 하자 다시 정신을 다잡고 공부에
임하는데 결국 오래 가지 못하고 짐을 챙겨 다시 집으로 돌아왔
습니다.

마치 폐교된 학교처럼 텅빈 캠퍼스를 혼자 터벅터벅 걸어나오면서
아 맨날 이렇게 조용했으면 좋겠다 혼자 다녀도 이상해보이지 않게
라는 생각을 곰곰히 해봅니다.

모두가 즐겁다는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추석이
반갑지 않습니다. 나는 언제나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정말 슬픈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