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원본사진.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왼쪽 끝)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에서 두번째) 뒤에 있다(상).알 아흐람에 보도된 사진.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른쪽 앞으로 나와서 걷고 있다(중).중동 정상회담을 보도한 이집트 국영 신 \'알 아흐람(하)\'

이집트 국영 미디어그룹의 신문 \'알 아흐람(Al Ahram)\'이 지난 8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사진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동평화를 논의한 이 회담에는 오바마 미대통령을 비롯해 이집트·이스라엘·요르단·팔레스타인 정상이 참석했다.

문제가 된 사진은 정상들이 기자회견을 위해 걸어나오는 장면이다. 원본 사진(위)에는 오바마 미대통령(가운데)을 중심으로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왼쪽)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에서 두번째) 뒤에 있다.

그러나 알-아흐람에 보도된 사진에서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 오른쪽 맨 앞에서 걷고 있다. 신문 사진 편집자가 왼쪽 끝에 있는 무바라크 대통령을 오려내 맨 앞에다 붙인것이다. 두 장의 사진은 약간의 시차를 두고 찍은 것으로 완벽하게 똑같은 사진은 아니다. 그러나 사진을 변조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같은 사실은 이집트의 한 블로거가 정상회담 사진변조 의혹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알 아르람의 사진변조는 16일 뉴욕타임스, BBC, 가디언등 세계적인 유력지에 잇달아 보도됐다. 이집트 신문은 국가적 자존심을 위해 자국 대통령을 앞에다 배치하는 무리수를 뒀고 결국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