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흐윽……."

"후욱, 후욱, 독한 년. 대체 뭐때문에 이렇게 지독하게 버팅기는거지?"

마침내 전투가 끝났다. 승자는 경천맹의 주구들이었다. 포화란은 내력이 고갈되고 탄환마저 전부 쓴 채로 비참하게 땅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나리…… 달래야……."

"뭐야? 저 덩치 큰 고양이들 이름이 나리? 달래? 하! 이거 웃기지도 않는군."

검사 하나가 피식 웃으면서 쓰러진 짐승의 거체를 걷어찼다. 혀를 길게 빼문 채 쓰러져있는 호랑이들의 눈에는 이미 생명의 빛이 꺼져 있었다.

"그 더러운 발 치우지 못해!"

그녀가 앙칼지게 소리지르자 옆에 서 있던 역사가 그녀의 머리채를 우악스럽게 잡아챘다. 격한 고통에 포화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크윽! 제기랄! 제기랄!"

"너는 졌다. 반항하지 마라. 더 이상 저항하지 않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퉤!"

포화란은 주저하지 않고 역사의 얼굴을 향해 침을 내뱉었다. 역사는 포화란의 침을 피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하게 그녀의 배를 무릎으로 찍어올렸을 뿐이다.

"커헉!"

작은 몸뚱어리가 크게 들썩였다. 덩치 큰 곤족의 일격이 그녀의 내장을 크게 헤집었다. 이 일격으로 그녀의 몸에 남은 힘이 완전히 사라졌다.

"허억, 큭, 케헥. 우으윽……."

고통에 신음하며 버르적거리는 포화란. 그 모습을 바라보던 곤족 권사가 그녀의 턱을 슬쩍 잡아올렸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그녀의 외눈을 보자 권사가 침을 꿀꺽 삼켰다. 지금의 그녀는 반항하지 못하는 앵무새. 그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봐. 한건 하고 싶지 않나?"

권사가 등 뒤에 서 있던 암살자에게 말을 건네었다. 암살자 또한 잠시 고개를 끄덕이고는 거미줄을 펼쳐내기 시작했다.

"뭐…… 뭘 하려는거야?"

"뭐긴 뭐야. 널 위해 이 어르신들이 친히 준비하는거지."

"무……무슨."

"아가씨. 들어는 봤지? 홍콩행 축지술 말이야."

그녀의 등으로 소름이 쫙 끼쳤다. 이런 불한당같은 놈들에게 강제로 당한다고? 두번은 싫다!

"이런, 곤란하지. 시체를 가지고 즐기는 취미는 없다고?"

"우웁! 우윽!"

그녀는 곧바로 혀를 깨물려고 했지만 권사는 미리 손가락을 넣어 그녀의 자살시도를 저지했다. 너무나도 격한 분노 때문에 눈물을 줄줄 흘리며 몸을 뒤트는 포화란. 그 허무한 저항이 4인의 가학심을 크게 일깨웠다.

"준비하자. 거미줄 이리 가져와봐. 아, 그 칼집도 좀 빌려주고."

암살자는 군말없이 소태도의 칼집을 넘겨주었다. 권사는 그것을 포화란의 입에 강제로 물린 뒤 거미줄로 단단히 고정시켰다. 이제 포화란은 읍읍대는 신음소리 외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자, 이제 매달아보자구. 눈이 호강할거야. 하하……."

검사 또한 재미있다는 듯 그 광경을 지켜보았고, 역사는 그다지 탐탁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동료를 말리진 않았다. 어차피 그들이 개차반인건 하루이틀도 아니었고 괜히 간섭했다간 자기만 피곤할 것이 뻔했기 때문에.

이윽고 포화란이 허공에 둥둥 매달린 채로 고정이 끝났다. 사지를 속박당해 꿈틀거리는 그녀의 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자, 그럼 기지관리관 님의 알몸을 구경해보실까?

권사가 우악스럽게 그녀의 옷을 찢어발기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마침내 그녀의 나신이 드러났다.

"오오…… 이건 또 예상 외로군?"

그녀는 수치심에 눈을 질끈 감고 이를 악물었다. 소태도의 칼집에 포화란의 잇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건 그것밖에 없었다.

"이거 생각 외로 괜찮는데. 이봐, 어때?"

"앞으로 좋은 물건이 될 거다. 그 전에 우리가 좀 써 두는것도 좋겠지."

검사가 히죽거리며 거들었다. 암살자 또한 그 눈에 욕망이 조금씩 차오르고 있었다. 그나마 가장 신사적이던 역사마저 그녀의 가슴과 음부에 눈을 흘깃거리고 있었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시작하지. 불 질러놓은게 슬슬 올라붙을 시간이라구. 빨리 끝내고 빠져나가자."

마침내 욕정으로 부들거리는 손이 포화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 차가움에 포화란은 몸을 흠칫 떨었다. 그리고 능욕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