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꼰대가 무섭다더니 - 생산직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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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에 깔린 차량… 갇힌 모자 시민들이 구조.jpg 와.. 이걸 어케 살았노...ㄷㄷ 존나 아찔하네 작성자 : ㅇㅇ

젊은 꼰대가 무섭다더니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3.06.10 10:26:22

조회 3820 추천 44 댓글 24

내가 나이좀 많음

13년전쯤 공장 신입으로 왔을때 만해도

사수한테 뭐 배우는데 얼차려 주는 꼰대새끼도 있었고

연말 송년회때는 신입이면 늙다리든 파릇파릇 어린애든 개쪽팔고 장기자랑 강제로 했었고

회식 안가면 눈치주고 단체생활 안한다고 욕먹고

소주한잔 먹으면 치사량이라고 소문난 신입한테도 술 강제로 먹여 엠뷸런스 부르고 (진짜 이때 한명 사망하는줄)

단합대회때는 개저씨들답게 무슨 군대축구도 아니고 고참들한테 볼 상납하는 그런 개떡 같은 문화가 있었음

아싸 출신인 나는 그래서 아직도 공 굴러가는거 보면 정신없이 쫒아가는 놈들이랑 막걸리 , 소주 조합보면 극심한 거부감 일으킬 정도임

(그런데 사적으로 편하게 먹는 막걸리, 맥주는 좋아함)

그러다가 내가 어느정도 짬차고 나서 빠르게 인정받고 나다보니 현장 반장도 되고 회식추진까지 맡게 되었는데

요즘말로 MZ스럽게 만들어버림

회식도 자유스럽게 만들고 신입한테 이등병처럼 잡일 몰빵하는 문화도 없애버림

조직이 개인주의화 되다보니 인간미가 없어진건 사실인데, 나는 일 제대로 안하면서 남들에게 은근슬쩍 떠넘기고 발전도 없는 늙은 틀딱들 도태되서 회사생활 좋아져가는 중이라고 생각했었음.

기존 꼰대문화에 맞는 틀딱들은 나보다 나이 한두살 어림에도 내 방식을 불편해 했고,

그러다보니 나보다 3~4살 어린 놈들 생각하는 방식이 마치 우리 아버지 세대같아서 짜증났음

그러나..마침 회사측에서도 공놀이하다가 깁스하고 병가내거나 아킬레스건 나가서 반영구장애 나오는 아재들이 골치였는데

술쳐먹고 족구하거나 공놀이 안하는 분위기도 사측,직원측에서도 자연스럽게 조성됨 .

술먹고 노래방가고 여자끼고 노는거에 익숙한 아재들도 점점 극소수화 되가고 회식도 2시간을 잘 안넘기게 되버림.

그러고나서 한 5년 흘렀나??

그 사이 회사 직원도 많이 뽑고, MZ세대라 불리는 80년대 후반~90년대 중반 신입들이 상당수 들어와서 꼰대나이들 거의 소수화 되버림

예전 같았으면 행님 오셨습니까? 하면서 무슨 군대 조폭 상명하복 80년대 문화였는데 요즘은 그런거 없이 완전 개인주의화 되서 서로 터치 안하고 할일만 하게 됨..

아무래도 나이차가 나다보니 20대후반~30대중반의 빠릿함과 습득력은 못따라가다보니 어지간한 주도권은 얘들한테 넘어감

그런데 이런상태로 한 2년정도 지나니 사내 분위기가 이상하게 회귀함

단톡방에서 회식참여 투표하면 예전엔 한 절반만 참여하던게 4~5년전인데

이젠 거의 90~100% 참여율이 나옴

분위기보니 아주 신입인 애들은 뭔가모르게 압박받아 회식찬성표 날리고, 마치 옛날 이등병처럼 설설 기는게 눈에 보이기 시작함

거기다가 사라진 족구문화가 부활해서 나이든 틀딱들까지 거의 반강제 참여하게 만듬

참 웃기지..

기를쓰고 꼰대문화 없앤 꼰대 입장에선 모든게 허탈하게 느껴짐

군대에서 나는 이등병때 맞았어도, 내가 일병 상병 되선

아래 애들한테 구타안하고 금지시키는 쪽으로 갔는데

그 안맞은 군번들이 내가 병장때 보니까 신병 엄청 때리면서 "라떼는~" 시전 한걸 본 느낌이다.

(실제로 내가 군대에서 겪은일임)

세상살이 그렇다

본인이 약자일땐 온갖 정의,합리 외치다가 본인이 강자위치에 올라가면 내로남불 그대로 시전하는 ...

니들은 40대들을 내로남불의 화신이라고들 하지만..

니들 주장대로라면 악을 경멸하면서 자신이 악이 되는건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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