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을 뭔 마계입구 마냥 생각하는 애들이 있어서 적어주는데
마계 입구 맞음. ㅇㅇ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했다. 백수라도 지금이 더 행복한 시기이니 마지막 순간까지 즐기도록.
나는 내가 못난 것도 알고 있었고, 대학 갈 팔자도 아니고 부모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도 사실상 없는 사람이라 그냥 입 다물고 일만 했음.
일단 공장 = 생산직 이건 잘못된 생각임.
공장 -> 기술직.
공장 -> 생산직.
이렇게 나뉨.
내가 들어갔는데 라인 같은게 있는게 아니고 분야별로 나뉘어서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그런데 중간 중간에 보니까 필리핀 사람이 왕창 있다?
식사 시간에 밥먹으로 갔더니 식당이 외주업체가 아니라 자체운영 같다? 어떤 나이 많은 사람이 식당에서 밥먹고 있는데 작업복 안에
양복을 빼입고 있어, 뭐지? 이사인가? 어? 사장? 이러면 기술직, 혹은 기술을 익힐 수도 있는 곳임.
일단 주식회사도 아님. 사장이 자기 돈으로 굴리는 회사라서 진짜 아낄 수 있는 건 다 아낌.
기숙사도 무슨 60년대 지은 것 같은(사실 60년대에 지은거 맞음) 폐건물 느낌나는 건물에 여기저기서 담배피우고, 기본적으로 산 아래에 있고
화장실도 사람들이 짬내서 돌아가면서 청소함.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들어가면 1. 2. 3. 4. 5. 메뉴얼 대로 일하는게 아니라 기술이 있음.
아니 애시당초 메뉴일이 없음 모든 기술이 다 구전으로 이루어짐.
게다가 노하우라고 해봤자 저 기계는 이런 불량이 났을때 이쪽을 세게 치면 고쳐져.. 이딴 거라서 어디가서 써먹지도 못함.
상황이 이러니 실제 노동자는 필리핀 사람들이고 그나마 능력없고 나이는 많은데 존버타서 부장 잡고 있는 사람 빼고는 한국 사람이 없음.
있어봤자 아줌마.(아줌마가 일하다가 밥도함)
여기서 1년 2년 3년 존버타면 병신 아니면 생산직에서 관리직으로 상승 가능함.(돈은 그대로 줄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실 알거야. 생산직은 월급 루팡이 없어. 널널한 일? 그런거 못해. 그런데 여기서 존버타고 짬 차면 군대에서 짬 찬 병장이
설렁 설렁 하는 것처럼 살 수 있음. 물로 거기까지 올라가는데 엄청나게 힘듬. 물론 시급은 최저시급.
물론 회사 다니면서 존나 불안함.
성장이 목표가 아니라 생존이 목표니까.  
두번째가 개나소나 가면 바로 일할 수 있다는 생산직.
여기는 사실상 좆소가 아님.
최소 중견기업이 운영하는 하청 생산기지임.
건물 이름은 분명 a 중견기업인데 들어가보니 내 소속은 aa 미래테크 라네? 뭐지? 이러면 걍 아웃소싱 업체인 거임.
노조 있는 틀딱 생산직들 굴리는데 지친 중견기업 오너가 법 때문에 얘네들을 자르진 못하니까
총 생산 에서 야곰야곰 떼어내서 외주를 주다가 아예 공장하나를 떠서 다 외주로 돌린것이 아웃소싱의 시작임.
인건비 아끼고 노조한테 해방 될 수 있게 이런 시스템을 만든건데
지금 현재 남아 있는 틀딱 들이 다 은퇴하면 사실상 대기업이라고 말 할 수 있는(특히나 단순 제조, 타이어 자동차 이런쪽들)
기업들도 다 외주 줄 거임.
땡땡 자동차 본사 내에서 하청 신분으로 일해본 사람이라면 알거임. 대기업 정직원 생산직 이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사람들인지. 하청 비용에 비해서 돈은 거의 3배를 처먹는데 일은 반 토막도 못하고 일 좀 더 하라고 하면
어 그래 알았어? 하고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파업 시즌때 회사가 노동자 현장 탄압했다고 파업 존나 질질 끔.
좆소 생산직은 다를 거 없음
들어가서 존버 하면 됨.
메뉴얼 다 있음.
1 부터 10까지 다 시스템으로 마련되어 있고(인수인계가 불가능함. 퇴사는 말 없이 하는게 여기 국룰이라)
공수까지 다 만들어 놔서
이거 하나 만드는데 몇분 몇초. 한타임에 2시간. 총 몇분 시간 나누기 나와야할 생산 댓수x대 이렇게 라인 태움.
여기서 제일 버티기 힘든시간이 처음인데
처음 왔으니까 나는 초보잖아? 어리버리 하잖아? 그런데 바로 라인에 투입.
처음이니까 이해해 주겠지? 그런거 좆도 없음. 오래다녔다고 대우도 안해주니 초보라고 보호도 안해줌.
이게 문제가 자기 혼자 처지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텐데.
내가 처지면 내 뒷공정 자체가 다 처짐. 그래서 결국 한 2시간 하다가 개 썅욕 먹으면서 잡부로 팔려나감.
라인 일 느려졌다고 욕은 욕대로 먹지. 아니 신입을 바로 박아서 생산을 시키는 대가 어디있냐고 꿍시렁 꿍시렁 대기는 하는데
왠지 내가 병신 된 것 같고, 서럽고, 보통 여기서 많이 퇴사함.
그런데 이거 걍 신고식임. 좆빠지게 일해라. 여기 보통 아니다. 이런 걸 심어주기 위한 으름장 같은거니
걍 존버하고 제가 처음이라 헤헤. 하면 사람들 다 걍 다 넘어감.
일단 밟아놓고 시작하는거. 그리고 얘가 노예삘이 있는지 아니면 반항아 기질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임.
이걸 버텨내지 못하는 애는 어차피 다니다가 지 맘대로 안나오고 해버리니까 이렇게 빨리 쳐내버리는게 더 낫다? 라는 그런 느낌.
개인적으로 참 좆같은 문화라고 생각함.
예전에 시급이 낮을때는 그래도 월급에 차등이 있었음. 그때는 사수가 부사수 챙기고 부사수 일 더 해주고 음료수 사주고 그런게 있었음.
공장에서 월급은 직급과 뜻이 같다고 보면 됨.
내가 얘보다 기본급이 높으면 직급이 높은거임. 그런데 지금은 다 따라잡힘. 10원도 차이 안남. 그러니까 사람들이 신입을 잘 안 챙김.
하루 일과는 존나 간단함.
출근시간이 8시간이면 7시 30분까지 오라고 함.(이거 안지키고 좀 늦게오면 욕 처먹음. 욕먹고 가는 사람도 많음)
한 10분정도 담배피우고 커피마시고 뭉게다가 7시 40분에 인원 체크. 결원 인원 생기면 통화. 확인 되면 라인 투입. -7시 50분.
10분 동안 내가 써야 하는 자제 수급.(라인 탈때는 못 움직이기 때문에 쉬는 시간 마다 채움)
일 시작.
2시간 존버. (참고로 라인 내 휴대폰 반입 금지. 충전기 반입금지 이런 곳이 많음.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새는 베테랑 위주로
옆에 박스 하나 만들어서 휴대폰 내려놓고 무선 이어폰으로 축구 보고 이런 사람이 많아서 아예 못가지고 들어가게 함. 물론 하는 사람들은 다 함)
1시간 지난 시점에 화장실 가고 싶음( 커피 먹으면 소변 마려움)
쉬는 시간 종 땡! 치자 마자 화장실로 달려감. 소변 봄. 그 상태로 흡연장으로 가서 담배 한대 피움. (여유 있으면 커피도 한잔 마심)
그런 다음 다시 2시간동안 쓸 자제 수급.
그러면 종침. 다시 일 시작.
일 끝남. 종 치지 한 2-3분 전부터 사람들이 식당을 향해 존나 달리기 시작함. 점심시간임.
뭐여. 고딩이여? 하면서 느긋하게 갔더니 길이 존나 김. 기다리는데만 한 10분 15분 잡아먹음.
밥 탐. 처 먹기 시작함. 그런데 식사 시간이 40분이라고 함.  
뭐지? 점심시간 1시간이라고 그랬는데? 했더니 점심시간은 1시간인데 밥은 40분 내로 처먹으래.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1시간 동안 급식업체를 쓰는 것보다 40분 쓰는게 더 경제적이다, 라는 추측만 돌았음. 그냥 그런가보다 함.
아무 문제없음 다른 사람들은 보통 밥을 10분 내로 컷함.
그런데 신입이다? 밥 먹는게 한 20분 걸린다?
그러면 처먹고 이 닦을 시간도 없이 담배 하나 피우고 소화도 못시키고 끅끅 거리면서 다시 라인투입 되는 거임.
마스크 써서 입냄새는 오지지 커피 + 식사 + 담배. 토나오지.
그렇게 하루 버티면 집에가서 처자고 그걸 한달하면 200 중반 받음. (이것도 그나마 잔업, 특근을 해야 하는 금액이지 그런거 없이 8시간 하면 짤없이 180임)
여길 다녀? 다니는 사람 많음.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가는 사람도 많고 들어오는 사람도 많음.
어차피 전화 때리면 바로 내일이라도 한 5-6명 아웃소싱 업체에서 다 데려옴.
사람? 절대 안 귀함. 넘치고 넘치는 게 사람임 못버티면 나가. 너 없어도 공장은 돌아. 이런 마인드.
나는 꼭 돈을 벌어야 해서 버텼다? 그래서 한 3-4개월 버텨서 이 공장에는 이제 적응했어. 나는 이제 베테랑이야.
뭐 여기가 구멍이고 이걸 이렇게해서 넣어서 너트를 뭐 이럴 것 없어.
걍 슥슥 하면 다 연결되고 라인 옆으로 밀어주고 기지개 한번 할 여유가 생김.
그런데 어떤놈이 옴. 처음보는 놈임. 종이를 내밈. 이게 뭐임? 하고 물었더니 무슨 다 공정 어쩌구 저쩌구래.
그게 뭐여? 했더니 뭐 블라 블라 블라 하긴 하지만.
결원 인원이 생겼을시 그 자리에 다른 인원을 배치해야 하니 한 사람이 여러공정을 다할 수 있게 되어야 한다. 라는 말임.
그러니까 고생고생해서 능력치 다 올리고 경험치 다 올려놨더니 다시 렙 1에서 시작하래 씨발꺼. 돈도 최저시급 주면서.
어쩔 거야? 그만둘거야? 좆같아도 일단 따름.
여기서 또 한 두달 라인 밀린다고 고생하고 눈치밥먹고 어버버하고 고생함.
일이 바쁘면 쉬는 시간에도 바쁨. 걍 정신이 하나도 없고 똥오줌도 제대로 못싸고 무슨 진짜 일제강점기에 순사한테 눈치 보는
조선인 노동자 같은 느낌이 듬. 세상이 야속함. 그런데 또 적응함. 적응했더니 그때 그새끼 또 옴. 싸인하고 이번에는 또 저기 가래.
그거 또 반복.
여기서 좆같은 현실이 있는데
1. 한 사람이 이 공장을 그렇게 오래다니지 않음. 공장 마스터 해봤자 어차피 퇴사함.
2. 인간적으로 하루 된 사람이랑 1년 된 사람이 시급이 똑같은데 거기다 이런거까지 시켜먹으면 최소한 공정 하나 익힐때마다 기본급에 수당이라도
붙여줘야 되는데 그딴 것도 없음.
물론 공정 다 마스터하고 존버타면 관리자가 살랑살랑 한다고 하나더라. 더 라인빼줄까? 이런 말 한다고. 그말에 혹해서 한 10년 다닌 형이 있었는데
달아준다는 관리자는 안달아주고 땜빵맨으로 시키더라. 양심상 무슨 지책 달아줘서 한달에 10만원 더 준다는데 내가 봤을때는 가성비 똑망임.
걍 고생만 하는거.
이걸 왜 하냐고? 뭘 해먹고 살아야 될지 모르겠으니까.
능력은 없고, 내 나이에 이제 알바는 안시켜줄 것 같고. 여기저기 굴러 봤는데 내가 말한 저 상태에서 달라질게 없어. 다 똑같아.
어차피 공장 시스템은 어딜가나 다 비슷해. 다른 공장 다 카피하고 공장 운영만 컨설팅 해주는(초 시계들고 공정 시간 지내면서
공수재서 to인원 정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을 정도니까.
생산직 공장에서 사람은 직원이 아니라 생산비용임.
전기세랑 다를 게 없어.
코드 꼽으면 들어오는 전기에 고맙다고 하면서 컴퓨터 켜냐? 안그러잖아.
최저시급 주면 저절로 채워지는 인원을 대우 해줄거야? 그럴 필요없잖아. 너 나가도 공장은 돌아가 뭣 같으면 나가.
그런데는 안 간다고? 올 사람 천지야. 물론 꼭 일하고 싶습니다. 하고 3일 후에 내가 미쳤었나 봅니다. 하고 나가는 사람이 반이라서 문제지
나간만큼 다 들어옴.
몸땡이는 저질이 되어가고 체력떨어지는데 갈곳은 없고 죽지 못해 사는 거고, 살기 위해 여기라도 다니는 거임. 거지같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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