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내가 될 줄 몰랐다..
작년 주식 붐일때 돈좀 벌어보겠다고 마통 대출받아서 반년이나 지났을까? 떨어지면 존버하고 조금만 올라가면 파는 매매가 반복되면서 돈을 벌긴 커녕 매달 내야하는 이자비도 못벌고 조금씩 시드를 갉아먹더라. 그러다가 올해 초에 눈팅만 하던 코인에 발을 들였다.

코인 무빙은 알다시피 주식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화려해서 금방 빠져들어버렸다. 수익이 나는 날이면 곧 대출 갚고 투더문하는 상상하면서 한잔도 하고 그랬지.

근데 주식때부터 갖고 있던 매매 버릇은 코인에서도 똑같이 반복했고, 결과적으로 적은 이득 익절, 큰 손해는 존버와 물타기를 반복하며 어느덧 시드는 세럼에 물린상태로 절반으로 줄어들더라.

여기서 멈췄어야 했다.
빗갤보면서 광고 다는 놈들 글 낚일때마다 욕했는데, 문득 떠오르는게 그 댓글이더라고. 한국어 지원도 안되는 앱 깔고 해본적도 없는 코인 출금에 테더 전환 등등 몇시간을 투자해서 선물이라는 걸 처음 접했다. 처음 가입해서 광고충들말처럼 125배까진 못하고 20배까지 되는데 이게 정말 눈 돌아가는 신세계더라.

여기서 멈췄어야됐다.
초심자의 행운인지, 운이 좋았는지 머장 54k에서 67k까지 가는 와중에 선물을 시작해서 세럼으로 절반 날린 시드를 복구 하고도 1500정도를 더 벌었다. 5월에 대폭락도 맞고 세럼에 처물리면서 절반이 사라진 시드가 10일만에 2배가 됐다?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아냐. 이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당연히 대출 갚고 남은 돈 꺼내서 하루하루 돈 잃을까 가슴앓이 안하고 기분 좋게 지냈을거다.

근데 결국 나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그러니 빗갤에 이딴글이나 쓰고 있지. 스탑앤고의 기로해서 잘못된 고를 했던거야. 단 3일만에 대출금+@였던 시드는 +@보다 적은 돈이 돼버렸다.

나는 머장 etf나오면 모두가 환희에 차있을때 최소 55k까지 폭락한다고 확신했어. 그라서 숏에 배팅했는데 하루 빨랐던 탓에 절반을 잃고, 자제력을 잃고 반대로 롱을 쳐서 다음날 67찍는 바람에 또 시드를 잃었다. 여기서 처음 선물을 시작했을때의 시드만 남더라. 본전이라도 지키자는 생각이 들었을까? 아니, 이미 10일간의 익절을 맛본 뒤라 그런지 다시 10일이면 복구할수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단 3일만에 롱숏 번갈아가며 시드를 거의 날리고 대출금 일부라도 살리자는 생각에 시드 10%쯤 남은건 출금했다.

선물을 시작하고 익절도 맛보고 시드 지킬라고 출금까지했지만 고배율을 맛보니 이건 진짜 도박이고, 밤마다 잠도 설치고 청산될까 폰만 쳐다보고 사람의 삶이 아니더라. 빗갤럼들은 선물은 하지마라. 수개월 눈팅만하다가 이런 글 보면서 코웃음 많이 쳤는데 그게 내가 될줄 몰랐다.
그냥 이렇게 라도 글을 써야 주변에 아무한테도 말 못하는 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까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