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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사서 한 신작 겜 후기(Until then)
[시리즈] 게임 리뷰 · 산나비-끝까지 가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 화산의 딸-2020판 프린세스 메이커 · Raisond'etre-정상인이 없는 교회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 · Carto-지도와 함께하는 아기자기한 퍼즐 어드벤쳐 · Tunic-모든 것은 메뉴얼 안에 있다. 24.06.26 출시/평가1100/한글화X장르: 인터랙티브 소설출시 전부터 도트 퀄리티 보고 눈여겨보고 있었던 작품이다.그래서 산 다음 바로 플레이해서 후기 남길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분량이 길어서 이제야 다 하고 후기 남기게 된다.일단 도트 퀄리티가 말도 안된다. 상당 부분이 비주얼 노벨 스타일인거 감안하더라도 저 도트 퀄리티는 2만원 가격에 말이 안된다고 느꼈음.도트로 캐릭터들 표정 변하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거의 모든 컷신이나 캐릭터 스프라이트를 도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묶이지 않은 우주 처음 했을 때 도트 퀄리티 보고는 미쳤다 생각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이상인 느낌사실 저거만으로도 돈값은 한다고 생각한다.별 건 없지만 저기 있는 reply 버튼 누르거나 like 버튼 눌러서 좋아요도 누를 수 있다. 특정 글에는 댓글도 달림.사소한 부분이지만 게임 디테일에 많이 공을 들였다는 걸 느낄 수 있었음.이것도 실제 메신저처럼 대화 진행되는거랑 저런 식으로 타이핑하는 느낌으로 치는 부분이 디테일은 진짜 미쳤다고 생각 든다.심지어 저거 쓰다가 중간에 지우고 다시 쓰기도 함사실 게임 구성 자체는 순수하게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에피소드 형식이긴 하다.이렇게 캐릭터 움직이고 조사할 수는 있는데 딱히 퍼즐이라거나 그럴건 없고 그냥 스토리 감상하는 느낌이다.개인적으로는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와 비슷하다고 생각듦.그래서 이렇게 대화 중간중간에 선택지를 넣어주거나 하는데 크게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특정 일부 파트에서 컷신 변화가 있는 것 같긴 한듯?대화만 있으면 너무 비주얼 노벨 느낌이 심하게 나기 때문에 이렇게 단추를 끼워맞추게 하기도 하고,게임 중간중간에 미니게임을 많이 넣어 놓아서 비주얼 노벨 느낌을 줄이고 지루함을 방지하려고 노력한게 보인다.빌드업 하느라 재미없을 부분인 겜 초반 부분에 많이 배치해 놓은듯여기서도 보이겠지만 저거 표정 하나하나 변하는게 도트 퀄리티랑 디테일은 진짜 미침다만 미니게임이 좀 불친절하고 버그같아 보이는 부분들도 존재하는 것 같음.스토리는 완벽하다거나 막 그렇지는 않았다고 생각이 든다.어렸을 때 언더테일 인터넷 방송으로 볼 때랑 파인딩 파라다이스 할 때 느낀 깔끔함에 비해서는 아쉽다는 느낌.사실 이건 내 영어실력 한계 때문에 스토리를 완전히 명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그래도 내 기준 아쉽다는 정도지 절대 막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님캐릭터 서사 쌓아나가는 거랑 반전 주면서 몰입시키는거는 진짜 칭찬할만 하고,스토리 자체도 무리수 두거나 호불호 요소 안집어넣고 무난하게 모두가 만족할만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함.한글화 안되어있다고 되어있는데, 아쉬워서 제작사 쪽 한테 메일 보내봤다.아쉽게도 읽거나 답변이 따로 오지는 않음. 이런거 보내는 방법이나 양식이 따로 있나 모르겠네.게임 소개글에는 이렇게 한글로 적혀있던데, 이거 조만간 한국어 버전 올라온다고 봐도 될지 모르겠다.케바케이긴 한거 같던데개인적으로는 한글화 되었으면 하는 겜이긴 하다.마지막으로 문예부? 스샷 올리면서 글 마침.한글화 안 된 겜 리뷰인데 끝까지 읽어줘서 고맙다.
작성자 : ㅇㅇ고정닉
9박10일 도쿄여행 - 1일차 (부관연락선 루트)
여행 전날. 후지산 등산도 포함된 일정이라 짐 쌀게 좀 많았음 하지만 이리저리 겨우 정리 완료하고 잠듬 다음날 부산 가는 KTX를 타기 위해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왔다. 엥? 일본가는데 부산? 그렇다 이번 여행의 시작은 일제시대의 부관연락선 루트를 재현해보고자 한다. 일제시대 당시, 경성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부산역까지 내려간 다음, 부산역에서 부산항으로 걸어가 부관연락선을 타고 시모노세키항으로, 시모노세키항에서 걸어서 시모노세키역까지 간 다음 거기서부터 도쿄역까지 다시 열차로. 수많은 조상들이 돈을 벌기위해 어쩔 수 없이, 아니면 입신양명을 위해 희망을 품고, 혹은 일본으로부터 배우기 위해 이 길을 따라 조국을 떠났다. 그 조상들의 마음... 실제로 이 루트를 타보며 상상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만화처럼 보통은 그런 생각은 안 할 것이다. 20~30만원만 주면 2시간만에 인천에서 도쿄까지 비행기타고 왕복할 수 있는데 뭐하러 40만원 + 까지 줘가면서 1박 2일을 써가면서 도쿄까지 가겠는가? 내가 하고싶으니까 할 뿐. 하여튼 서울역에 도착. 사실 부관연락선 루트를 더더욱 충실하게 재현하자면 그 당시에는 고속열차라 해봐야 시속 40km에 불과했기 때문에 서울 -> 부산은 무궁화호로. 시모노세키에서 도쿄는 청춘 18 티켓을 써서 각역정차로 이동하는게 고증에는 맞을 것이다. 다만 나는 미친놈이지만 그정도로 미친새끼는 아니다. 각 열차는 KTX와 신칸센을 이용하고자 한다. 산천, 이음, 청룡이 아닌 구 KTX 5호차에는 이렇게 차 맨 뒤에 딱 한석이 있다. 여행 한달전에 미리 예매함. 짐이 많아서 이 자리를 잡길 잘 한 것 같다 청량리역을 지나갈 때 잠깐 보이는 한국 철도 기점. 철로 안에 있어 보기 드문 문화유적이다. 구포정차하는 약간 돌아가는 KTX였지만 그래도 쾌적하게 부산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10번 출구를 통해 나가면 일단 이렇게 존나 멋진 풍경이 있음. 구름에 둘러싸인 부산의 모습이 제법 풍류가 있어보인다. 10번출구에서 나와 이런 알록달록한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부산항국제터미널이 보인다. 정박되어있는 부관훼리, 성희호도 볼 수 있다. 항구로 출국해보는건 오래간만이네 항만공사 마스코트. 성희호라는 이름답게 별이 그려진 모습의 부관훼리. 부관훼리는 2척 있는데 성희호는 한국 배, 하마유호는 일본 배다. 대부분 하마유호를 당첨으로 본다, 이유는 후술. 터미널에서 배표를 찾고 아침 식권을 받은 후 대충 주변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 탑승대기를 했다. 탑승대기를 할 때, 치안이 좋은 우리나라답게 캐리어로 줄을 세우고 그 순서대로 들어가는데, 사실 탑승시간이 좆나 널럴하기때문에 줄을 세울 필요는 없고 대충 농땡이 피우다가 들어가도 무방하다. 짐 검사는 공항과 대동소이하지만 칼같은 걸 들고 탈 수 있다. 다만 문서봉투에 개봉금지라고 적어놓고 프론트에 맡겨놓은 다음 내리기전에 찾아가야 함. 사실 부관훼리의 수익의 80% 이상은 화물에서 나온다. 부관훼리는 6시쯤부터 탑승을 시작하지만 정착 출항은 9시언저리에나 하는데 이건 화물님들을 다 실어야 출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걸리는 것이다. 부관훼리에선 인간은 "덤"이다. 하여튼 탑승 시모노세키라고 적힌 간판을 보니 일본 가는 게 실감나기 시작한다. 다른 남자들 8명정도와 생활관 냄새나는 3등객실에 배정되었다. 같은 객실에 계신 분들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옆 객실의 존나 시끄러운 틀딱들과 옆옆객실에 존나 시끄러운데다가 소리지르면서 뛰어다니는 잼민이의 콤보공격은 도대체 왜 돈을 더 써가며 개인실이나 4인객실을 예약 안했는지 후회를 안겨주었다. 하마유호가 당첨인 이유는 이런 생활관식 객실은 하마유호에 없고 거긴 죄다 침대객실이기 때문이다. 안개에 휩싸인 부산항국제터미널. 성희호의 마스코트인듯? 존나 못생겼다. 부관훼리의 발자취. 이외로 몇척 없었네? 싶지만 이쪽이 일제시대 부관연락선 리스트다, 상당히 많았다! 재미있는 점은, 20~30년대 당시 부관연락선의 이름은 고려환, 신라환, 경복환, 덕수환등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친근한 이름들이었으나 일제가 30~40년대 만주국 지랄을 하고 나서취역한 배들부터는 금강환, 천산환, 곤륜환 등 짱깨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름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객실의 모습. 엠창 내 군대 생활관이 이거보단 나았다. 9시가 되자 예인선들이 다가와서 밧줄을 연결하기 시작했다. 우렁하게 출항을 알리는 성희호. 예인선에서 바닷물 존나 튀김 + 야간 콤보로 존나 흐리게 사진이 찍혔다, 이해 바란다. 출항하는 걸 확인한 나는 성희호 내부에 있는 대욕장에 목욕을 하러 잠깐 들렀다. 당연한 거지만 그닥 엄청난 시설은 아니다, 온천물도 아니고 그냥 뜨거운 물일 뿐이지만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게 탕은 분명 2개가 있는데 온탕 / 냉탕이 아니라 미지근한탕 / 미지근한탕 이렇게 되어있었다 뭐노 씨발? 하여간 애매한 목욕 후에 생활관으로 돌아가 조용히 잠을 청했다. 이날의 타임라인.
작성자 : 기신고래(진)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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