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우리가게 알바생들 보라.

형이,오빠가 길게 말하는거 싫어하는 관계로 짧게 쓴다.

이제 7일도 안된 가게에서 내가 뭔가를 지적하는것도 너희에게 뭔가를 바라는것도 참 우습지만 너희도 알고 나도 알다시피 가게는 작아도 손님이 적지않고, 또 나는 원래 꿈이 커다란 사람으로, 모두를 만족시키고 모두가 웃으며 돌아가는 가게를 원한다.
사장이랍시고 거들먹거린적 없으며 너희랑 항상 같이 퇴근하고 할 일 없을때 너희 앉히느라 바쁘고 너희 필요한것들 건의받아 사다주고 주변 환경,가게 내 환경 깨끗하게 하려 애쓰느라 정신없는 이 와중에.
정말로 너희는 이 사장이 면접을 본 수십명 근 50명이 넘는 인원들 중에서 함께 일해 볼만하겠다.
마인드가 건강할 것 같고 잠시 잠깐 자리를 비우더라도 이사람들에게는 내 가게를 맡길 수 있겠다. 하는 사람들만 뽑았고 여태까지 나는 항상 옳았다.

태어나 이순간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는 아니지만 미시적이 아니라 거시적인 입장에서 보면 난 항상 옳은 삶을 살아왔다.

안 해본 일이 없다. 너희보다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정말로 안해본 일이 없고.
그 수많은 일들중에서 내 마음에 드는 사장님(지휘관)은 한분 두분 계셨고 나도 그런 사람이 그런 사장이 그렇게 사람을 부리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싫은 소리 안하고 싫은거 안시키려고 하는 입장에서 본사나 다른 가게 사장님들은 의아해 한다.

왜 사장이 오후 1시부터 나와서 5시 오픈하면서 알바들을 시켜야 할 일을 혼자 하고 있고 굳이 신경안쓰고 해야 할 일들을. 뭐 일테면 손님상 닦는 행주와 주방일 하는 행주를 달리하는것부터해서 수십 수백가지 일들, 너희가 알 필요도 없고 알 수도 없는 일들이 돌아가고 있다.

구에서 제일 깨끗한 가게다.
세스코에서도 와서 단일가게 20평이하에서 이렇게 많은 옵션을 한 가게 없다고 했고 매일 내가 손으로 쓸고 닦고 행주,걸레 락스에 절여서 손빨래 하고 있다.

다른거 없다. 내 가게 내가 꿈꾸는 가게고 이 가게가 잘 돌아가면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가게 더 큰 일 더 큰 세상을 만들어 나갈 초석이고 내 빚의 근원이기도 하다.

나 스스로 미안한 것도 있다.

나는 항상 일을 할 때 인센티브제가 아니면 일하기를 꺼려했고 열심히해서 임금협상을 매번 다시했다.

최저임금 오천원을 받고 들어가더라도 2주내에 매니저자리를 꿰찼고, 단란주점막내웨이터에서 4일만에 영화처럼 지배인으로 올라갔다.
지금 그때 못 받았던 돈,노력의 결실이 이제부터 꽃피려하는 거다.

열심히해라. 너희에게 해줄말은 별거없다. 열심히 해라.
열심히 해서 열심히 하는게 버릇이 되게 열심히 살아라.
노력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

권리와 의무를 잘 구별해라.
난 가게에서 결코 앉아있지 않지만.
시간이 날때마다 너희에게 앉아있으라고 앉으라고 한다.
나는 너희의 시간을 돈주고 산 것이다.
하지만 너희는, 너희의 시간은 결코 저런 작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할 때 열심히 하고 그 외의 시간은 이 가게를 나가서도 내일 일어나서도 뭔가를 할 수 있게. 아껴라. 체력을 아끼고 정신력을 아끼되,
내가 누누히 말하는 청결과 위생에 허비해라.
이 깔끔함을 원하는 내 성격은. 완벽주의와 결부된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무신론자인 나의 입장에서는 결코 완벽함을 이룰 수 없다.
그렇지만 완벽함을 이룰 수 없기에 거기에 목말라 해야지.
어차피 못하니까 하고 등 돌리는 바보같고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길 바란다.

일이 없을때 앉아 쉬는건 내가 생각하기에 알바의 권리다.
자기가 하지않아도 될 일을 안하는건 알바의 권리다.
사장이든 뭐든 옳지 못한걸 집는건 알바의 권리? 아니 사람의 권리다.

하지만 할 일을 내버려두고 앉아 쉰다거나, 보고도 못 본척 하는것.
내가 짚어준 실수를 두번,세번 반복하는것.
손님앞에서 친절하지 못하는것.
싫더라도 표정관리 해내지 못하고 질문에 대답않는 것. 인사않는 것.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
내가 원하는 꼼꼼함을 갖추지 못하는 것.

난 그런 사람을 쓰지 않을 권리가 있다.
잊지마라.
너희와 함께 같은공간에서 숨쉬고 일하고 함께하지만.
항상 너희에게 맞춰주지만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 구별해라.
너희는 성인이다. 다 함께 웃으며 일하자. 이상.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