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복귀기념 뻘글

기종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리터급 온로드, 미들급 네이키드, 그리고 오프로드 이렇게 3대를 어디선가 빌려서

친구들과 바꿔가며 같이 타고 돌아다녔음

마지막에 집에 거의 다 왔는데 우리집이 산 정상에 있는거임

집에 도착하려면 거의 경사60도에 육박하는 황토언덕을 십여미터 올라가야 하는거임

마침 내가 타고 있던게 오프로드였는데

'그래 이때 아니면 언제 한번 오프로드 타고 날라보겠냐'라는 생각으로 힘차게 스로틀을 감았고

불과 1초도 안걸려 순식간에 부와아앙 언덕을 다 올라가고 바이크와 함께 공중으로 날아오른 후

한 2~3초 간 시간이 슬로모션으로 흐르며 공중에 무중력상태로 바이크와 함께 떠있었음

근데 공중에서 바라보니 내가 떠 있는 곳이 거의 몇천미터 정도? 비행기에서 내려다본것처럼 엄청나게 높은거임

짧은 시간이었지만 등골이 오싹했는데 한편으로는

이거때문에 사람들이 그렇게 산뽕 산뽕 하나? 라는 생각도 스쳐 지나감 ㅋㅋ

아마 그건 산뽕이라기보다는 무중력뽕? (번지점프나 스카이다이버들이 느끼는) 그런 게 아니었을까

그리고 곧 떨어지는데 내가 올라온 언덕 반대쪽은 걍 수직절벽 ㄷㄷㄷㄷ

조금만 더 날라갔으면 몇천미터 밑으로 걍 추락인데

다행히 점프대쪽 마지막 각도가 거의 수직에 가까울 정도로 급경사여서

다행히 절벽 끝에 간신히 착지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음

가끔 높은곳에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떨어지는 꿈을 꾸는데

꿈이든 현실이든 높은 곳에서 떨어질때의 기분은 ㅈ같음-_-....

나중에 오프도 한번 타봐야지

일단 온로드부터 복귀하고 질리게 탄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