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대로 코엑스 사거리 1차로에서 직진신호받고 출발했는데
200미터 앞 대향차로 유턴구간에서 왠놈의 마을버스가 대가리를 불쑥 들이미네

영동대로는 중앙분리대도 있는 도로라서 버스가 거기서 불법유턴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와
정말
인간의 반응속도가
이렇게 빠른 건 줄 처음 알았네

그 징그러운 초록색 버스대가리가 눈 앞을 가로막았을 때 순간 든 생각은
나는 2초 후에 버스를 쳐박고 날아가겠구나
그러면서도 조건반사적으로 풀브레이킹하면서 우측으로 회피기동함

ABS터지는데 핸들 전체에 파파파파파파팎! 프론트타이어 그립 잃었다 잡았다 하는 게 느껴짐
리어브레이크 페달는 미쳐 밟아 볼 생각조차 못했는데

체감상 사이드미러랑 버스 차체랑 충돌하기기까지 거리가 한뻠도 채 안됬던 것 같은데
블박이 없으니 확인이 안 되네
중앙분리대부근에 바이크 세우고 그 씨발새끼가 튀려는거 영동대로 왕복16차선 가로질러서 뛰어간다음에 버스 몸으로 막고 앞유리 주먹으로 신나게 두들김
씨발 생각하니까 또 화나네

버스 올라가서 멱살잡이하려고 했는데 웃으면서 미안하다길래 걍 보내줌
아니 근데 어이없는게 누구는 생과 사를 오갔는데 미안하다고 하면 다인가
어이없음ㅋ
사람 죽여놓고도 미안하다고 할 셈인가
아

집에 오면서 느낀건데
사랑하는 이들에게 잘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많은 세상 불의의 사고로 한큐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오늘 처음 해 봄

정말
불법유턴 당해보기 전까진 몰랐는데
실제로 당해보니까 너무 무섭고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