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떠난 화천 평화의댐 바리'

나는 작년 9월에 2종소형을 따고 느즈막하게 바이크에 입문한 늅늅이다. 작년에 우울증이 최고치에 달했을 때 친구가 바이크 입문을 적극적으로 권유했고, 홀린듯 면허를 따고 바이크를 사게 됐다. 오늘은 나에게 바이크를 권유했던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와 함께 바리를 갔다.

오후에 비 예고가 잡혀 있어서 새벽 5시 반에 광만장(광장동 우리집)에서 만나 출발을 했다. 어두으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요즘 해 빨리 뜨더이다. 가는 루트는 구리와 포천을 지나 화천으로 들어가는 코스. 포천 포우토반은 새벽에 차도 많이 없고, 긴 직빨길이라 신나게 땡김. 친구가 포우토반에서 별이 된 선배님들이 많으니 조심하라고 해서 얌전히 감. 중간에 편의점 들려서 따뜻한 음료와 담배 한대 빨고 다시 출발.

화천읍 들어가기 전 파로호에서 담배 한대 피면서 경치 구경. 친구한테 한국 전쟁 때 중공군이 여기에 많이 수몰됐다고 하니까 못 믿더라. 진짜인데.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8시 반에 도착한 평화의 댐. 연속 코너가 지루해질 때 쯤 터널을 지나 바로 평화의 댐이 보임. 평화의 댐 위 도로 지나는데 고소공포증 있어서 너무 무서웠음. 아무도 없길래 사진만 찍고 바로 뺌.

주변에 산책 겸 둘러보니 선생님 사진과 손 동상이 있어서 잽싸게 악수 한번 청했음.

좀 있으니 동네 하레이 형님들 아침 산보처럼 우르르 올라오심. 오늘부터 내 드림 바이크는 스글이다...!

바리 사전에 준비할 때 미리 찾아 본 식당. 화천 파로호 주변에 '남가식당' 이라는 한식 부페인데 아침식사가 된다고 해서 간 곳임. 기대를 많이 안했는데 노부부가 정성스레 운영하는 기깔난 맛집이었음. 두번 쳐먹음. 가격은 인당 9000원. 꼭 가보길.

오다가 청평 쯤 들린 카페. 시그니처라고 해서 딸기라떼와 뭐시기 케익 시켰는데 너무 달아서 혈당 스파이크 올 뻔 .

집에 1시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오더라.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음. 새벽 바리 자주 가야겠다. 아침에 몽환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고, 차가 없어서 진짜 좋았음. 그럼 다들 안라무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