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밤 미군 최대의 비전투원 수송작전을 종료하고 C-17 수송기로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마지막으로 떠나는 미 82공수사단 영상이 공개됐다.
미 국방부가 지난 1일 공개한 영상에는 매우 이례적으로 82공수사단 부대원들이 아프간 난민처럼 좌석도 없이 빼곡히 수송기 내부를 채우고 있는 장면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 부대가 지난달 30일 밤 11시59분 카불을 떠나는 모습이라고 밝혀 카불에서 마지막으로 철수한 미군 부대와 수송기임을 시사했다. 이들은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군수물자를 적재하고 UH-60 ‘블랙호크’ 헬기 등 미군 장비들을 폐기하는 임무를 수행한 뒤 카불을 떠나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로 향했다.
카불을 마지막으로 떠난 미군 수송기 내부 모습은 미국 시민권자와 아프간 난민 구출 등을 위해 카불에 긴급 투입될 때의 82공수사단 모습과도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당시 미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서 82공수사단 요원들은 C-17 수송기 내부 좌우와 중앙에 설치된 좌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보통 수송기로 미군 병력을 수송할 때는 이런 형태로 좌석을 설치해 수송한다. 군 소식통은 “미군이 수송기에 좌석을 설치해 병력을 철수시킬 시간과 여유가 없을 정도로 다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C-17은 미군의 주력 대형수송기로, 최대 중량이 265t에 달하지만 길이 910m, 폭 18m의 작은 간이 비포장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 최대 77.5t의 화물과 최대 189명의 무장병력을 수송할 수 있다. 지난달 14일 카불 함락 때는 정원의 3~4배에 달하는 640명 이상의 아프간 주민을 빼곡히 태우고 카불 공항을 이륙한 내부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번에 마지막 임무를 완수한 82공수사단은 101공중강습 사단과 함께 미군의 대표적인 공수부대로 꼽힌다. 신속한 투입을 위해 경량화된 장비로 무장하고 있다. 101공중강습사단은 주로 헬기를 활용해 적진에 투입되지만, 82공수사단은 낙하산을 메고 수송기에서 강하하는 정통 공수부대다. 82공수사단 첫 사단장은 6·25전쟁 때 미8군 사령관으로 참전했던 매튜 리지웨이 장군이다.
미 국방부는 카불 국제공항에서 단행된 완전 철군 때 가장 나중에 수송기에 몸을 실은 미군이 크리스토퍼 도나휴 미 육군 82공수사단장(육군소장)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기로 했다. 그가 개인화기와 야간 투시경을 지니고 굳은 표정으로 C-17 수송기에 오르는 사진은 아프간 전쟁사의 마지막 장면으로 공식 기록되게 됐다.
도나휴 소장은 1992년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병 소위로 임관한 뒤 아프간전 등 30년째 야전을 누비고 있는 백전노장이다. 미 육군 82공수사단은 트위터를 통해 “여러 어려움이 가득해 믿지 못할 정도로 거칠고 압박이 심한 임무였다”며 도나휴 소장의 철수 사진을 게재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아프간 철수 작전이 미군 사상 최대 규모의 비전투원 소개(철수)작전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군이 완전 철수한 뒤 탈레반이 촬영한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 모습도 트위터 등을 통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카타르 항공의 C-17 화물기가 착륙하는 모습과 미군에 의해 파괴된 UH-60 ‘블랙호크’ 헬기 등 미군 장비들의 모습 등이 나타나 있다. 영상에는 조종석과 각종 계기판 등이 파괴된 블랙호크 헬기와 CH-46·47헬기, 기수 부분이 완전히 부서진 프로펠러 항공기 등이 나타나 있다. 항공기 타이어에 펑크를 낸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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