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박세운 기자] "<U>토니 애킨스</U>를 알아요. 대학 시절 굉장한 선수였습니다"

4일 오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09 NBA 아시아챌린지에 출전하는 NBA 연합팀의 공식 연습이 개최됐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은퇴선수들과 NBA 하부리그인 D-리그 소속 선수들이 함께 어울린 가운데 코트 한편에서 무언가에 몰두해있는 두 선수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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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연합팀의 코치를 맡은 카림 압둘자바는 한명의 D-리그 선수를 데리고 1대1 레슨을 하고 있었다. NBA 통산득점 1위에 올라있는 전설적인 센터 압둘자바의 지도를 받은 선수는 D-리그 수폴스 스카이포스에서 활약 중인 206cm의 센터 겸 파워포워드 크리스 엘리스(25).

압둘자바는 진지한 자세로 엘리스에게 포스트업 자세를 가르쳤다. 압둘자바가 자리를 떠나자 통산 NBA 7회 우승경력을 자랑하는 <U>로버트 오리</U>가 엘리스에게 다가가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엘리스만큼 NBA 은퇴선수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선수도 없었다. 레전드들이 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간단했다. 현역시절 함께 코트에서 경쟁했던 뛰어난 슈터 데일 엘리스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198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NBA에 데뷔한 데일 엘리스는 1999-00시즌까지 활약하며 통산 15.7점, 3.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980년대 NBA를 대표한 3점슈터로 당시 시애틀 수퍼소닉스(현 <U>오클라호마시티</U> 썬더)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했다. 통산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0.3%.

아버지는 당대 최고의 슈터, 그런데 아들은 골밑을 누빈다. 엘리스는 "아버지는 약하고(soft) 나는 강하다(strong)"며 웃었다. 엘리스는 고교 시절 NBA의 전설적인 센터 <U>패트릭 유잉</U>의 아들과 한팀에서 뛰기도 했다. 유잉 주니어의 포지션은 가드. 엘리스와 마찬가지로 아버지와는 정반대였다. 두 가문의 대조적인 모습은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엘리스는 "고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다. 아버지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 늘 열심히 하고 즐겁게 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또한 슛을 놓쳐도 주눅들지 말고 계속 시도하라는 말씀도 해주셨다. 농구코트 안팎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스는 KBL 구단이 주목하는 선수 중 하나였다. 언젠가 국내무대를 밟을 날이 올 수도 있다. 엘리스는 "KBL에 대해 잘 알고있다. 몇몇 팀들로부터 관심이 있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혹시 알고있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주저없이 \'토니 애킨스\'를 언급했다. 귀화 혼혈선수 전체 1순위로 전주 KCC에 입단한 전태풍이다.

엘리스가 다녔던 웨이크 포레스트대는 전태풍이 졸업한 조지아공대와 같은 컨퍼런스에 속해있다. 뛰었던 시기는 다르지만 포인트가드로 명성이 높았던 전태풍을 그는 기억하고 있었다. 엘리스와 KBL 올스타 소속 전태풍은 5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엘리스는 아시아챌린지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NBA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내 이름을 알리고 인정을 받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NBA 연합팀의 일원으로 한국을 찾은 크리스 엘리스(사진제공=루키 윤희곤 기자). 카림 압둘자바 코치가 엘리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