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으로서 얻기 힘든 주전 기회, 저는 정말 복 받은 사람인 것 같아요.”

창원 LG 기승호(25)가 프로에 데뷔한 시즌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기승호는 지난 6일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수비5걸상을 수상했다. 신인으로서 수상은 신인상을 제외하고 유일했다.

주전과 식스맨을 오가며 LG 전력의 한 축을 담당했던 기승호는 터프한 수비를 비롯해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등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데뷔 첫 해 53경기에 출전한 기승호는 8.7점 2.2리바운드를 기록, 기대이상의 수확을 만들어냈다. 또한 박지현, 이현민 다음으로 팀 공헌도(팀 내 국내선수 3위, 국내선수 25위)가 높았다.

일명 ‘겁 없는 신인’으로 불리며 신인왕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던 기승호는 “팀에 훌륭한 선배님들과 좋은 선수들이 많아 사실 데뷔 초반만 해도 뛰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언젠가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이 악물고 뛸 준비를 항상 해왔다”고 밝혔다.

기승호는 이어 “어느 날 갑자기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정말 뜻밖의 순간이었다”면서 “지난 시즌은 내 인생에 있어 정말 잊지 못하는 2008년, 2009년이다. 죽어서도 잊지 못할 것이다”며 의미있는 2008-2009 데뷔 시즌을 회상했다.

전체 9순위로 LG 유니폼을 입게 된 기승호는 하승진(전주 KCC), 김민수(서울 SK), 강병현(전주 KCC)처럼 화려한 멋은 없었지만 신인으로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는 LG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데 보이지 않는 기여를 했다.

프로 1년차의 꼬리표를 떼게 된 기승호는 “행복했던 지난 시즌처럼 다음 시즌에도 지금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가지고 다음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겁 없는 신인에서 알찬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기승호의 무한도전은 다음 시즌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2009-05-08   글_장무혁 기자 사진_이청하 기자(<U>zpsla5@jumpball.co.k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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