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창호의 관건은 사실 축 착각이 아니고 좌상의 착각이었다

그 전에 이창호가 축으로 이긴 게임 하나를 가볍게 구경하자

안 되는 축을 몰고 나와서 좌하 흑을 모두 잡았다

A마저 선수라서 퇴로가 사실상 없다

이후 흑은 좌상 백을 공격해봤지만 애초에 죽을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오늘의 주제는 이게 아니다

이창호가 여기서 놓친 것은 A로 먹여치는 수였는데 의외로 착각하기 쉬운 맹점이다

문제로 주어진다면 풀겠지만 실전이라면 깜빡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오청원 수근사전 문제다

흑A로 붙이는 것이 답이다

백이 끝까지 저항했을 때의 변화도인데 여기서 흑이 패를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

3이 좋다

자주 등장하는 맥이다

천야오예 홍성지 대국에서도 나왔으며

이세돌 구리 십번기에서는 구리가 놓쳤다

백1, 3이었으면 백이 패를 이기고 우세를 잡을 수 있었지만 실전은 다르게 흘러갔다

이창호 바둑에서 나온 그 먹여침과 결을 같이 하는 맥으로 보인다

저런 곳을 먹여칠 때 같은 느낌을 받는다

지금 따질 것은 축이 아니다

축은 그저 팻감의 가치를 키우기 위했던 공작이었을 뿐이었고

알고보니 그게 사실 패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먹여침의 맹점에 대해 생각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