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실전을 쉬어서 그런지, 쉬는동안 그냥 놀아서 그런지, 나이땜에 자연스런 기량하락인지 몰라도 근래 최정이 안좋긴 했다.


센코배도 우승은 했지만 시원찮았고, 오유진한테도 지고 평소 강하던 강동윤한테도 악소리 한번 못해보고 박살나고, 김다영한테까지 쩔쩔맸으니까.

근데 오늘 박영훈전은 괜찮게 두더라.
부자가 망해도 3년 먹고살건 남은건지.

박영훈이 안던지고 끝까지 뒀으면 승부 몰랐다는 바알못들은 바둑 보긴 했냐. 끝내기 시작되면서 한번 박영훈한테 기회간거 놓친이후 계속 3~4집 유지됐고, 바둑 거의 끝났다.

직전 박영훈, 최정전에서도 막판 피말리는 반집승부하다가 결국 최정이 반집 이겼다.
최정이 원래도 초반이 약한데다, 요새 공부 안해서 초반부터 더 밀리긴 하지만, 끝내기는 근래 몇년간 굉장히 좋아진 편이고, 수읽기 감각은 여전히 좋더라.

바둑이 원래 상대방 실수타고 이기는거지, 그렇게 따지면 2022년 lg배 결승서 신진서도 양딩신 막판 흔들기로 어처구니없는 실수 유도한거고, 농심배때 구쯔하오 이긴것도 구쯔하오 택도없는 늘어진패 이은걸로 승리한건데 이런게 다 운빨이냐?

최정이 예전같이 날카로운 전투감각이 온전히 살아날지 안날지는 모르지만,
오늘 바둑은 그냥 무난히 이긴거 맞고, 실전 거듭하면서 조금씩 기량이 회복되고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