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사 배워라.

~~하니까 내 논리상으로는 문제없다 그럴 것이 아니라.

스타가 망한 이유는 간단해.

더 이상 새로운 기풍(빌드)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야.

빌드가 해마다 바뀌던 시기야말로

물량도 지금보다 덜 뽑혔고 컨트롤도 지금에 비하면 그닥이었지만 훨씬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빌드가 정형화 된 후에는 그냥 손빠르기 싸움이 됐다.

그리고 확실히 인기가 줄었지.

승부조작 때문에 망했다는 애들은 그냥 조선 망한 책임을 이완용에게 다 뒤집어 씌우는 것과 다름없는 얘기를 하는 거야.

이완용 없었으면 김완용 박완용 나왔겠지. 마재윤 없었어도 스타는 망했다.

새로운 빌드가 나오기 위한 패치도 변변치 않고, 그냥 손빠르기 멀티태스킹 대결이니까.

그건 시뮬레이션일 수는 있지만 전략은 아니야.

바둑의 미래가 암담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바둑 잘하고 싶으면 이제 컴퓨터한테 배우면 된다.

알파고 난이도를 조절해가면서 배우면 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지.

그러면 개인의 창의적인 기풍은 멸종되는거야.

스타처럼 빌드가 하나로 정해진다. 그러면 바둑은 스타처럼 시뮬레이션 게임, 실수 줄이기 게임, 전략은 알파고가 다 짜주는 식이 될거다.

체스를 봐라.

컴퓨터한테 발리고 나서 프로리그가 어떻게 됐나.

인기 확실히 줄었고 협찬도 줄었다.

아무리 프로프로 해봐야 1군은 컴퓨터고 2군이 프로기사들이거든.

권위 자체가 땅에 떨어진다.

이건 체스뿐만 아니다.

체커도 똑같은 길을 걸었다.

내가 봤을 때 바둑의 현재 인기는

체스를 컴퓨터한테 쳐발리기 직전, 서양 사회의 모습 바로 그것이다.

다 쓰러져 죽어가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기력을 찾는다고 한다.

체스최강자가 컴퓨터한테 쳐발리던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지켜봤고

그리고 망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