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 중반 바둑TV만이 알파고의 상당한 우세를 점쳤고, 미묘하다는 KBS를 제외하고는 이세돌이 이겼다, 바둑 끝났다는 태도로 일관하던 다른 방송들은 멘붕 상태에 빠졌다. 각종 게시판과 불판에서 바둑TV가 오버한다면서 비난하던 것이 무색해질 지경. 이런 해설의 차이는 바둑TV 중계진들이 초중반부터 우리도 감에 의존할 게 아니라 알파고처럼 집 계산을 철저히 해보자며 중간 중간 시간이 날 때마다 정황 판단을 꾸준히 했기 때문이다. 중반부터 끝내기 예상 수순을 두면서 집 계산을 정확하게 하고 있었던 것도 대한민국 중계 중에서는 바둑TV의 김성룡 九단과 이희성 九단 2명뿐이었다.[3]

대국 후반까지 이르러서는 바둑TV만이 이세돌이 열 집 이상 뒤지고 있다고 보았고 KBS에서는 미세한 형국이라는 평을 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방송에서는 이세돌의 절대 우위를 확신했다. 대국 초반 계속해서 이세돌이 우세하다는 입장을 버리지 않았던 바둑TV가 알파고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갈 때, K바둑은 정반대로 이세돌이 7:3으로 앞선다며 알고리즘 연구를 해 왔다며 이세돌의 무난한 승리를 확신했다. SBS 역시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계속해서 이세돌의 우위를 이야기했다. 서로 해설이 완전 정반대로 흘러가는 상황이라 실황을 지켜보던 시청자들만 혼란스러운 상황. 전체적으로 바둑TV와 KBS의 해설의 질이 다른 방송국보다 높았다.

특히 SBS는 바둑 얘기보다 인공지능이나 다른 얘기에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하여 시청자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반까지 아마추어가 잡아도 백이 유리하다는 말을 하는 등 특히나 해설의 괴리감이 가장 심했다. 분명 이상하게 느껴지는 바둑이었고 다른 대국에서도 해설이 갈리는 일은 종종 있지만, 이 정도의 큰 차이를 보인 대국에서 SBS나 K바둑은 안일하게 해설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게다가 바둑TV는 열심히 예상 수순을 계속 두면서 집계산을 하며 정확하게 예측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심지어 sbs는 화면을 공식 중계를 틀어놓고서도 가장 많은 오류를 말했다.

KBS에서는 해설을 중단하는 타이밍이 늦어져 깨알같은 후기가 나왔다. 해설이 너무 힘들었다던가 멘붕했다던가. 아예 이제 바둑에서 컴퓨터를 이기려면 좋은 수가 아니라 무조건 최선의 수를 계산하고 두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 최선의 수도 인간의 관점에 불과하기에, 결과적으로 바둑TV 해설진들이 말했던 "이게 알파고가 의도한 거라면[4] 인간은 절대 못 이깁니다"라는 말이 사실이 될 수밖에 없으며...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