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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책 보는 방법.

(121.182) 2009.10.07 22:53:16
조회 436 추천 0 댓글 1


바둑도서를 어떻게 고르고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모든 공부하는 바둑팬들의 영원한 궁금증 중의 하나일 것이다. 게시판에 올랐던 팬과 문용직 박사(프로4단)의 글을 한가지 유익한 참고 자료로 올려본다.[cyberoro]

저는 32세의 나이에 바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저뿐만 아니라 저희가족 모두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위에 바둑을 잘 두시는 분이 없어서 답답합니다.. 책을 사서 보려고 해도 어떤 책이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교재는 비디오가 적당할지, 인터텟, cd, 책 어떤것이 좋을지..

경험이 계신분들은 글 올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오로바둑 12급이구 저희 집사람, 처제는 이제 시작하려 합니다 from 바둑가족



답글 [문용직]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길을 찾아간다는 것은 꽤 귀찮고 쉽지 않은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가, 앞서 걸어간 길을 세세히 알려주면 좋겠지요. 그러나 그 길이 또한 바른 길인지 여부도 사실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저도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를 잘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다음 몇 가지입니다.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무슨 책이 적당한지 저도 모릅니다. 서점에 가본지도 오래 되었거니와, 처음 배운지 30년이 넘어서 관심도 이제는 식었겠지요. 다만, 책의 바탕 이름보다는, 책의 편집이 잘 된 것을 고르면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용에 신경쓰신 필자라면, 당연히 독자를 생각해서 - 그리고 자신의 자존심을 생각해서 - 편집 또한 스스로 감수하였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하신 분처럼, 현재 해적판이 많습니다. 그러나 일본책 중에서도 좋은 책이 많습니다.
바둑 책의 내용만을 볼 때, 우리 나라가 아직 일본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우리 나라 책에도 이름만 빌린 어수룩한 책이 많지요.

2) 완벽한 책은 없습니다. 위험을 감수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도박까지는 아닙니다. 스스로 판단하십시오. 잘 못 선택하였을지라도 그런대로 읽을 만할 것입니다. 완벽한 책은 없다는 것을 전제하십시오.

3) 처음 배우시는 분들은, 입문용이나 초급용을 보셔야겠지요. 제가 권해드리는 것은, 12급 두시는 분이 골라드리십시오. 무엇보다 믿음과 애정이 갈 것입니다.

4) 책을 볼 때, 모르는 부분이 있더라도 - 이것은 입문자나 12급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 그냥 넘어가십시오. 책의 한계 때문인지, 또는 독자의 한계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끝까지 읽어가십시오. 그러면 다른 세계가 열릴 것입니다. 연필로 체크할 필요는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5) 책을 일단 - 의문이 해결되지 않을지라도 - 전체를 읽는 것은 중요합니다. 바둑은 논리적인 게임이지만, 부분을 설명하는데 논리적인 설명법을 적용한다는 것은 쉽지도 않거니와, 또 그런 책은 드물 것입니다.
지나치게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은 대단합니다. 그보다는, 모양을 기억하십시오. 패턴을 기억하십시오.

6) 사활이나 맥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그냥 패턴을 한번 기억하는 것으로 넘어가십시오. 수학과는 약간 다릅니다. 수학도 기초적인 것은 정리를 그냥 대입하는 정도에서 넘어가지 않습니까.
사활의 답을 찾느라고 너무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이는 특히 12급 분에게 드립니다. 1분 쯤 생각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답이나 보자. - 이것도 훌륭한 학습법입니다.

7) 처음 시작하시는 분은, 귀찮지만 돌을 반상에 놓아보십시오.

8) 12급 분은 2-3점 하수와 자주 두십시오. 실력이 느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상수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닙니다. 약간의 반탄력 있는 하수는, 평소에 알고 있었던 것을 재인식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9) 책은 반복해서 보십시오. 눈에 선할 때까지 보면 좋지요. 시간은? 그렇게 많이 들지 않습니다. 처음에 가장 많이 들어가고, 점차 반복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그 다음에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것도 좋으리라 봅니다.

10) 제가 프로지만, 제 의견이 반드시 맞을 이유는 없습니다. 저는 저보다 2-3점 아래를 가르치는 것이 제일 쉽습니다. 당연히 초보자가 제일 어렵겠지요.

11) 비슷한 책을 비교할 때 주의할 것은,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편집을 중시하는 것입니다. 제 기억에 일본책에서도 참 좋은 입문서가 있었습니다. 책의 목차를 비교하면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12) 말이 많았습니다. 조그만 동산만 올라가면 꽃길이 넓게 펼쳐 있겠지요. 약간만 인내하십시오. 잘 둘 필요는 없고, 즐길 수 있으면 좋습니다.
입문을 넘어서면, 12급을 넘어서면 좋은 글, 하나 남기시기를 바랍니다.


p.s. 아 참, 저도 비디오나 cd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다만 책에 대해서만 ...








수법의 발견 시리즈 등 여러 책을 썼던 바둑계의 학자이신 문용직 사범의 예전 글
초보자분 들중에선 굵은 글씨의 부분이 특히 뜻밖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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