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저번에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무난히 질 거라고 장담했었고... 세계 정상급에게 컴퓨터가 이기기 위해서는 수십년이 지나도 불가능할거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어제 이세돌을 이긴 것을 보고도 알파고가 1:4 내지 2:3으로 질 거라 생각했는데...

오늘 바둑 내용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세돌 광팬이라서 이세돌의 모든 기보를 다 놓아본 사람인데, 이런 완패는 처음 봅니다.

어제 바둑을 보고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면, 오늘의 바둑을 보고서는 제 인생 중 가장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초반에 알파고가 좌하귀에서 말이 안되게 엉터리 수를 두어서, 그에 따라 바둑도 당연히 나빠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오늘은 바둑이 나빴던 적이 정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소름돋는 하루;;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세돌이 전패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2승 정도 할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어요.

그러나 저는 이것 하나만은 확신합니다. 몇 달 후라면 커제 할아버지가 와도 이기지 못할 거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