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런게 약간은 있다. 고바야시는 소위 소림류로 일본 랭킹 1위가 되었고, 3대 기성 중에 하나인 수책의 1,3,5 포진은 너무도 유명하다. 조치훈은 특이하게 백으로 양33을 즐겼는데, 중앙이 중시되는 요즘 추세에 보면 그렇고도 이긴다는게 정말 신기했다. 요즘은 정보공유가 빨라서인지 승률이 좋은 포진은 금방 유행이되고 젊은기사들은 그 포진을 연구하는 수준을 넘어 완전해부해 버린다. 승률좋은 포진에 대한 연구는 훌륭한 것이지만, 그래도 각 기사마다 자신만의 전가의 보도 같은 포진이 있는 것도 꽤 흥미롭다. 과거 후지사와 슈코와 조치훈의 기성전 7번기에서 조치훈이 3연패한 후에 자신의 전가의 보도 양33을 들고나와 역전승을 거둔 것은 너무도 흥미로웠다. 수책은 승부결과를 물어보면 단지 '흑으로 뒀습니다'로 일갈했다는 것도 그의 1,3,5포진의 유력이 어떻했는가를 잘 알려주는 일화다. 이창호 전성기에는 다케미야의 영향 때문에 2연성 포진이 많았는데, 단연 압도적인 승률을 보여주었다. 그 당시 거의 모든 기사들이 흑백을 불문하고 2연성 포진을 구사하던때에도 유독 양소목을 고집하던 기사가 손오공 서능욱이다. 하지만, 실력이 미비해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못 거둬 그다지 화제가 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역시 자신만의 포석도 중요하지만 실력이 뒷받침 되야 화제가 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