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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메뚜기는 움츠려도 작게 뛴다

바둑애호가(121.155) 2011.02.19 09:14:57
조회 190 추천 0 댓글 7

오늘은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어제는 바둑을 두는데 너무나 바둑이 너무 안 되고 이런 적이 있었던거 싶을만큼 초반에 무너지곤 해서 심란한 마음에 뒤척이다 겨우 밤늦게야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 새벽 눈이 떠져 잠시 멍하니 있다가 바둑이나 관전하러 들어갔는데, 평소에도 잘 보이던 대국자들이었습니다. 일이 되려고 하는 것이었는지, 새벽이라 그런지 새로 개설되는 방도 별로 없고 그 방에서 그저 눌러 앉아서 평소처럼 그냥 구경이나하며 대화창이나 구경할까 하는데, 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오늘 새벽은 달랐습니다.

그저 평소처럼 잘 두네 하고 보았던 것들을 오늘은 마음이 심란해서 별로 필요도 없는 헤드셋도 초읽기의 긴박감을 느껴야지 하면서 쓰던 것도 관두고 보는데, 이상하게도 한 수 한 수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 분들이야 프로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에 공부할 것이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입문시절에 보았던 기보들을 보던 때가 기억나며, 이제서야(!)
"야, 9단이 정말 잘 두는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9단 잘두는 것이야 잘 둔다고 하니 잘 둔다고 알았고, 한 수 둘 때마다 죽을 것 같기도 하고 살 것 같기도 하고 했지만 오늘에는 정말 9단이 매끄럽고 가볍게 두는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고보니 \'딱 딱\'하는 돌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필이면 저에게는 이것이 하나의 날개짓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하나라도 이 순간을 놓칠세라 마침 운 좋게도 계속된 대국을 행복하게 감상했습니다. 수 하나 하나가 저에게는 새로운 안목을 열어주는 요정의 날개짓같이 가볍고 기쁘게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 관전을 마치고 안 되던 바둑을 보니 보이지 않던 수들 그리고 예전엔 생각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술술 풀리고 그제서야 격언이며 속담으로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의미가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또 다시 지평이 넓어지는 느낌에 기뻐 글을 남깁니다.

여러분에게도 이상한 새벽이 찾아오길 빌며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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