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다 마히로 - 신에바 감독·컨셉아트, 신 고지라 · 신 울트라맨 · 신 가면라이더 디자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컨셉아트·디자인 등

리얼리티보다 원작 퍼스트로 도전했다

- 원작에 대한 인상을 알려주세요.

마에다 : 1권을 읽었을때 "옛날 소년만화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제가 흥미있는 매니악적인 방향으로 전개를 예상하기도 했지만, 읽어가다보니, 저와 같은 늙은 오타쿠에게 얽매이지 않은 "새로운 세대의 소년만화스러움"을 느꼈어요.

- 이번 작품의 괴수디자인 컨셉을 알려주세요.

마에다 : 팬 분들의 기대에 맞춰 나다움을 너무 내세우지 않고, 가급적으로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자고 생각했습니다.

만화의 컷은 단순하게 사이즈가 작거나 앵글의 제한이 있는 가운데 그려집니다.

만화로서 충분한 내용이라도 그걸 애니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용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며 그려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후 애니메이터에게 작화를 발주하기 위해 원작의 괴수를 다듬는다는 의식으로 작업했습니다.

디자이너라기보다는 어레인저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실제 작업에서는 어떤걸 고민하셨나요?

마에다 : "만약 괴수가 실존한다면"라는 제 안의 리얼리티 라인이 있습니다.

그 부분을 어떻게 사용해야 원작과 어긋나지 않게 정리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예를 들어, 괴수의 톱니같은 이빨...힘껏 입을 열어 늘어서있는 치아를 보여주고 싶을 때

만화의 표현을 그대로 애니 설정으로 만들면, 원작자가 원래 보여주고 싶었던

빼놓으면 안되는 포인트가 애니에서 잘 표현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걸 조심하며 제가 생각하는 리얼리티를 우선시한게 아닌 "실제 거미 다리는 이렇게 붙어있지 않다. 그렇지만 몸통에서 힘있고 굵은 다리가 나와있는걸로 강해보이는 이미지가 된다"란 식으로 원작자가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를 우선시했습니다.

- 그 밖에도 원작에서 어레인지 한 부분이 있습니까?

마에다 : 저는 "괴수는 생물이다"라 파악하고 있습니다.

등 뒤에 가시가 줄서있는 괴수에 대해서는, 단지 등에 가시가 자라고 있는게 아닌 가시가 척추 라인을 따라 자라다가 사라지고, 피부가 점점 딱딱해지다 중간부터 돌기가 된 다음 다시 사라지는, 이런 흐름이 보이면 어떨까? 하며 원작의 이미지를 부수지 않는 범위에서 어레인지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 1화 아반은 "괴수 출현이 빈발하는 일본"이 표현되어 있었는데, 그 이미지 콘티를 마에다 상이 그렸다고 전해들었습니다.

마에다 : 미야 감독, 원작 마츠모토 상과의 회의 전에, 제 안에 있는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전달드리기 위해 그렸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제가 해보고 싶었던 것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시리즈의 아방타이틀로서 "이걸 하는걸로 스토리의 기본설정과 방위대의 멋진 부분을 그릴 수 있어요!"같은 프레젠테이션이란 의미로 그렸습니다.

- 아방 연출에는 어떤 의도가 있나요?

마에다 : "애니 기법 중에서 두근두근거리는 화면은 무엇일까" 란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실사 영화 클로버필드 같이, 주관영상이면서 항상 라이브카메라로 계속 움직이는 기법은 작품 의도로서 멋지지만, 항상 흔들흔들거리는 화면은 애니에서는 좀처럼 하기 힘든 기법입니다.

시점이 고정된 움직임 없는 카메라는, 실사에서 거치된 카메라로 촬영된듯한 고전적인 영화의 인상이 아닐까 하고.

애니의 한계라고 하면 한계지만, 그런 양식미로 보였으면 좋겠어요.

- 마에다 상은 실사영화 괴수 디자인도 많이 다루셨습니다. 괴수 디자인에 있어 애니와 실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마에다 : 결정적으로 다른건, 애니는 캐릭터의 질감으로 승부 할 수 없다는 것.

실사에서도 실루엣은 중요하지만, 애니에서는 더욱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은 본작에서는 처음에, 역광 구도로 실루엣을 살리는 표현을 메인으로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질감으로 승부를 겨루기 힘든 만큼, 하늘을 짊어지고 올려다보는 앵글로, 새까만 실루엣에서 눈이 빛나는 걸 표현함으로서 괴수의 무서움이나 멋짐을 낼 수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