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의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은 부산대가 우리 나라 '한의학 연구의 메카'로 떠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국내 유일의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있는 경남 양산을 중심으로 엄청난 규모의 유·무형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 지역사회가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남대와 경상대 등 6개 국립대가 사활을 걸고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15일 설치대학으로 부산대가 최종 확정되자 탈락한 대학과 해당 지역사회가 크게 실망하고 있다. 전남대는 당초 여수대와 통합하면서 여수캠퍼스에 한방병원을 설립키로 하고 유치작업을 벌였지만 탈락하자 "통합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다른 대학과 달리 영광의 주인공이 된 부산대는 경남 양산캠퍼스의 의학생명과학 분야 특화 캠퍼스 조성계획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일정=부산대는 우선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 관련 부처와 협의를 통해 한의학전문대학원의 학사일정을 확정한 뒤 오는 2007년 말 첫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그리고 2008학년도부터 4년 과정의 한의학과(정원 45명)와 6년 과정의 복합학위과정(6명)을 운영한다. 이와 별도로 일반대학원의 정원 20명을 한의학전문대학원에 배정, 한의학과를 개설해 비의료 연구전문 인력을 양성하면서 대학원 설립 취지를 살려나갈 예정이다. 2008년 개교에 맞춰 부산대는 내년에 교수 25명, 직원 2명, 조교 4명 등 필요한 정원을 확보할 계획을 이미 세웠다. 부산대는 '첨단의료 허브'로 조성 중인 양산캠퍼스에 한의학전문대학원과 한방병원, 한·양방 협진센터, 대규모 종합임상시험센터를 건립한다. 부산대는 15일 기공식이 열린 간호대학을 비롯해 현재 양산캠퍼스에 건축하고 있는 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 제2대학병원, 치과병원, 어린이병원 등과 어우러져 한·양방협진을 주도하면서 세계적인 의생명과학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의료 인프라 계속 확대=부산대는 교사동과 연구동 등 기본적인 시설이 건립되면 의생명과학연구원을 설립해 한의학 표준화 및 한방 산업화에 매진할 방침이다. 밀양캠퍼스와 연계한 생명과학 특화벨트를 구축하기 위해 밀양 일대에 한약재연구소, 자연치유연구소, 한약 및 식품산업연구단지 등이 조성된다. 이와 함께 한의학의 국제화를 위해 중국의과대학, 북경중의약대학, 일본 토야마대학,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등과 국제교류와 산학협력을 펼치게 된다. 부산대는 궁극적으로 국제공동연구와 한방의 산업화를 선도하는 의생명산업 분야에서 국제 규모의 '학·연·산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파급 효과=부산대는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중심으로 기존 의과대학은 물론, 약학대학과 연계한 한·양방 협진체제 구축에 성공할 경우 명실공히 '동남권 의료허브' 중심 대학으로 우뚝 서게 된다. 특히 부산대가 계획하고 있는 각종 의료 관련시설이 완공되면 동남권 의료 허브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국 11개 사립 한의과대학에서 담당해 온 임상 중심의 한의학 인력양성 체계에서 벗어나 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 국내 한의학의 중심지가 된다는 것이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지역사회에 엄청난 경제적 이득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부산대 측은 확신하고 있다. 또 인근에 김해국제공항,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등이 위치해 있어 중국 일본 대만 등지의 환자 접근이 용이해 한·양방 협진의 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대 김유근 기획협력처장은 "한의학전문대학원은 기존 사립 한의학대학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되며, 한·양의학 공동연구 등을 통해 한의학의 과학화를 앞당길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